저체온증 증상과 응급조치: 떨림이 멈춰도 안심 금물, 이럴 땐 바로 119

저체온증 단계별 증상과 응급조치 순서를 정리한 안내 그림

저체온증이라고 하면 눈 덮인 산에서 조난당한 장면부터 떠오릅니다.
그런데 질병관리청 자료를 찾아보다가 저는 생각이 바뀌었어요.
지난겨울 한랭질환으로 응급실에 온 65세 이상 환자는 집 주변, 길가, 집 안에서 많이 발생했습니다.
산이 아니라 매일 다니는 동네와 집이었던 거죠.
본격적인 추위가 오기 전에 저체온증 증상과 응급조치를 정리해 둡니다.

먼저 결론입니다.
저체온증은 중심체온이 35℃ 미만으로 떨어진 상태입니다. 32~35℃는 경증, 28~32℃는 중등도, 28℃ 미만은 중증으로 나눠요.
몸을 심하게 떨거나, 말이 어눌해지거나, 평소와 달리 엉뚱한 말을 하고 졸려 하면 의심해야 합니다. 떨림이 멈췄다고 나아진 게 아닐 수 있어요.
체온이 35℃ 미만으로 보이거나 의식이 흐려지면 바로 119에 신고하고, 기다리는 동안 따뜻한 곳으로 옮겨 젖은 옷을 벗기고 담요로 감쌉니다.

지금 바로 119: 의식이 흐리거나 깨워도 반응이 둔할 때, 숨이 약하거나 맥박이 잘 느껴지지 않을 때, 몸이 차갑고 굳어 가는데 떨림이 멈췄을 때는 상태를 혼자 판단하지 말고 즉시 119에 전화하세요.

※ 기준일 2026-11-01.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과 「한파대비와 한랭질환 예방을 위한 건강수칙 바로알기」를 기준으로 했습니다. 이 글은 일반 정보이며, 진단과 치료는 의료진의 판단을 따라 주세요.

저체온증 증상: 단계별로 보면

  • 경증(32~35℃): 몸 떨림이 나타나고, 생각이 둔해지거나 판단이 흐려질 수 있습니다. 혈압·맥박은 비교적 정상이에요.
  • 중등도(28~32℃): 떨림이 줄고 근육이 뻣뻣해집니다. 의식이 흐려지고 부정맥, 호흡 저하가 올 수 있어요.
  • 중증(28℃ 미만): 몸이 굳고 혼수에 빠지며 심장이 멈출 수 있습니다.

어른에게서 흔히 보이는 증상은 몸 떨림, 피로감, 착란, 어눌한 말투, 기억이 잘 안 나는 것, 졸림입니다.
아기는 피부가 빨갛고 차가우며 축 처지거나 잘 움직이지 않을 수 있어요.
질병관리청은 저체온증 환자가 이해하기 어려운 감정 변화와 짜증을 보이고, 결정을 잘 못 내리기도 한다고 설명합니다. 그래서 본인보다 주변 사람이 먼저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해요.

이런 경우는 숫자만 믿으면 안 됩니다

  • 떨림이 멈췄을 때: 몸 떨림은 체온을 올리려는 반응인데, 중심체온이 30℃ 이하로 내려가면 이 반응이 작동하지 않습니다. 떨지 않는다고 괜찮은 게 아니에요.
  • 집에서 잰 체온: 저체온증은 원래 직장이나 방광에서 잰 중심체온으로 판단합니다. 겨드랑이·입·귀 체온계는 중심체온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할 수 있어요. 체온계 숫자보다 증상과 의식 상태를 먼저 보세요.
  • 고령자: 자율신경과 혈관 반응이 약해져, 젊은 사람은 견디는 정도의 추위에도 저체온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.
  • 술을 마셨을 때: 잠깐 몸이 더워지는 것 같지만 열을 더 빨리 잃고, 추위를 잘 못 느끼게 됩니다.
  • 수면제 등 약을 먹었을 때, 갑상선기능저하증·저혈당 같은 질환이 있을 때도 쉽게 생겨요.

지난겨울 한랭질환, 누가 어디서 많이 겪었나

질병관리청이 2025년 12월 1일부터 2026년 2월 28일까지 응급실 감시체계로 집계한 결과입니다.

  • 한랭질환자 364명, 추정 사망자 14명
  • 한랭질환 중 저체온증이 79.7%(290명)
  • 65세 이상이 57.4%, 추정 사망자 중 65세 이상은 78.6%
  • 65세 이상 환자는 주거지 주변(27.3%)·길가(24.4%)·집(22.0%)에서 많이 발생했습니다(전체 기준은 길가 23.6%, 주거지 주변 19.8%, 집 17.0%).
  • 발생 시간은 오전 6~9시가 가장 많았음(20.9%)
  • 추정 사망자 14명 중 5명은 치매 등 인지장애를 동반

제가 이 숫자에서 가장 눈여겨본 건 아침 시간과 집 주변이에요.
밤새 내려간 기온 속에 이른 아침 산책이나 쓰레기 버리러 나가는 짧은 외출도 방심하면 안 된다는 뜻입니다.

저체온증 응급조치: 119를 기다리는 동안

질병관리청은 체온이 35℃ 미만이거나 의식을 잃었다면 신속히 119에 신고하라고 안내합니다. 구급대가 오기 전에는 이렇게 해요.

  1. 따뜻한 곳으로 옮깁니다. 바람을 피할 수 있는 실내가 가장 좋습니다. 이때 몸을 거칠게 흔들거나 급하게 움직이지 말고 조심스럽게 다룹니다(작은 충격에도 부정맥이 생길 수 있어요).
  2. 젖은 옷을 벗기고 마른 옷으로 갈아입힌 뒤 담요나 침낭으로 감쌉니다.
  3. 겨드랑이와 배 위에 핫팩이나 따뜻한 물통을 둡니다. 수건으로 감싸 피부에 직접 닿지 않게 하고, 화상이 생기지 않는지 자주 확인하세요.
  4. 팔다리보다 몸통을 먼저 데웁니다. 팔다리부터 데우면 오히려 중심체온이 더 떨어질 수 있어요.
  5. 의식이 완전히 있을 때만 따뜻한 음료(술 제외)와 초콜릿 같은 단 음식을 줍니다. 의식이 없으면 질식 위험이 있으니 아무것도 먹이지 않습니다.
  6. 구급대가 올 때까지 말을 걸어 깨어 있게 합니다.
  7. 숨을 쉬지 않거나 맥박이 없어 보이면 심폐소생술을 시작합니다.

동상이 의심될 때

동상도 한랭질환입니다. 처음엔 피부가 아프거나 붉어지고, 피부가 하얗거나 누런 회색으로 변하거나, 단단하게 느껴지거나, 감각이 둔해지면 의심해요.

  • 따뜻한 곳으로 옮기고 젖은 옷을 벗긴 뒤 담요로 몸 전체를 감쌉니다.
  • 동상 부위는 38~42℃ 정도의 따뜻한 물에 20~40분 담급니다. 단, 다시 얼 수 있는 상황이라면 물에 담그지 않습니다.
  • 손가락·발가락 사이에 마른 거즈를 끼워 서로 붙지 않게 하고, 부위를 약간 높여 줍니다.
  • 문지르거나 마사지하지 마세요. 뜨거운 물, 난방 패드, 난로 열로 데우는 것도 화상 위험 때문에 피합니다.
  • 발에 동상이 생기면 걷지 않게 하고, 빨리 병원으로 갑니다.

오늘부터 할 수 있는 예방

  • 외출할 때는 모자, 목도리, 장갑으로 머리와 목, 손을 덮습니다.
  • 얇은 옷을 여러 겹 입고, 젖으면 바로 갈아입습니다.
  • 이른 아침 외출은 기온이 오른 뒤로 미루는 것도 방법입니다.
  • 실내도 너무 춥지 않게 유지하고, 끼니를 거르지 않습니다.
  • 추운 날 술은 줄입니다.
  • 혼자 사는 가족이나 이웃, 인지장애가 있는 분은 추운 아침에 한 번 더 안부를 확인해 주세요.

1분 체크리스트

  • 떨림, 어눌한 말, 엉뚱한 행동, 졸림을 저체온증 신호로 알고 있나요?
  • 떨림이 멈춰도 안심하면 안 된다는 걸 기억하나요?
  • 의식이 흐리면 혼자 판단하지 않고 바로 119에 전화하나요?
  • 팔다리가 아니라 겨드랑이·배(몸통)부터 데우나요?
  • 의식이 없는 사람에게는 음료를 주지 않나요?

출처와 기준일

기준일 2026-11-01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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